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인류 생산성 향상시킬 기술, RPAI(RPA+AI)”

최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가 새로운 디지털 첨병기술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노동이란 무엇인가’, ‘RPA나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는 것은 아닐까’ 등 노동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RPA와 AI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손정의 회장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손꼽은 RPA란 무엇일까요. 지난 6월 13일~14일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개최한 ‘이매진 도쿄 2019’에서 만난 손정의 회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RPA로 그리는 소프트뱅크와 일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일본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

일본의 경쟁력은 과거 세계 1위였지만 최근 30년간 급격히 저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비즈니스맨은 소위 ‘워킹 애니멀’이라고 불릴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왔고, 이노베이션도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과연 경쟁력이란 무엇일까요. 경쟁력은 크게 ‘노동인구’와 ‘생산성’이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일본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이 노동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고 사회는 점차 노령화되면서 총인구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이죠. 젊은 노동인구가 줄어 들고 어른들이 그것을 지탱해가야 하는 현실 또한 대단히 불편한 상황입니다.

인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해결책, RPA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러한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에 주목합니다. 최근 일본 정부에서 업무방식개혁 등을 추진하며 극단적인 잔업은 줄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인당 노동시간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노동인구마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산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RPA입니다.

로봇 소프트웨어인 봇(Bot)은 365일, 매일 24시간 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말도 없이 24시간 일한다는 것은 하나의 봇, 즉 한 명분의 봇으로 인간의 노동시간의 5배나 더 일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RPA를 활용하면 하나의 봇을 통해 5명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뛰어난 생산성으로 디지털 워커(Digital Worker) 당 10배의 노동력 상승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순작업 벗어나 스스로 학습하는 ‘RPAI’

사실 지금까지의 RPA는 단순작업을 되풀이하는 형태였습니다. 스프레드시트를 사람이 똑같은 내용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 대신에 로봇이 단순작업을 대체하는 정도였죠. 하지만 여기에 AI가 접목되면 단순히 같은 패턴의 키보드를 누르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학습해서 다른 키를 누르게 될 겁니다. 말하자면 학습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이것을 바로 RPA와 AI가 결합한 RPAI(RPA+AI)라고 합니다.

손정의 회장도 처음 RPA에 대해 들었을 때 “그건 단순작업만 하는 거잖아요, 우리는 AI에 관심 있으니 단순작업용인 RPA에 AI의 특징을 한 번에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CEO인 미히르 슈클라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정말 그렇습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앞으로 그 분야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라고 말했고 소프트뱅크와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협업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물론 AI 관련 기술은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관련 기능들이 속속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RPA와 AI가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를 가능하게 하며 보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손 회장은 “AI가 초래하는 혁신은 가히 폭발적일 것”이라며 “이제 AI와 결합한 RPA를 통해 단순 업무를 대체하고, 현대 사회의 인재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혁신의 여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인간의 일자리는 없어질까?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듭니다. RPA를 도입하면 우리들의 일자리가 정말 없어지는 것일까요. 생산성이 높고 게다가 24시간, 365일 학습까지 해서 스스로 진화하는 봇을 활용하게 되면 말이죠.

손정의 회장은 이에 대해 한 장의 그래프로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인간의 업무를 세로축에는 부가가치로, 가로축에는 업무의 종류로 표시한 그래프인데요, 현재의 RPA는 단순작업으로 단순히 데이터베이스에서 읽어들어 스프레드시트에 옮겨놓으면 자기 나름의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정도로 일부를 우선 대체할 것입니다. 앞으로 RPA가 대체하는 부분은 확대될 것이고 부가가치와 업무의 종류도 늘어나면서 RPAI 형태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며 생산성을 더욱 극대화할 겁니다.

물론 인간은 물리적으로 손이 3개, 4개가 될 수 없고 뇌세포 뉴런 숫자도 늘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계속 학습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테크놀로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욱 새로운 아이디어로 진화해나가면서 새로운 업무를 찾아갈 것이라는 거죠.

흔히 AI 전문가나 평론가 중에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아 인간은 할 일이 아무것도 없어질 것’이라며 위기감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손 회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간은 현명하고, 생각하는 갈대인 만큼 앞으로도 인간은 새로운 흥분, 새로운 감동, 새로운 업무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그래프도 이를 잘 설명해줍니다. 노동인구 분배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사례인데요, 150년 전에 미국은 64%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3%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메이지유신 막부 말기 무렵에는 일본 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지금은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인구의 65%가 3%로 줄었으니 60%가 넘는 사람들이 실업을 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3%대입니다. 즉 인간은 종래 해오던 일을 기계화하거나 진화시켜 나가면서 동시에 새롭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학습하며 개척해왔습니다. 이렇듯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편의성, 그리고 행복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은 더욱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들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이처럼 손 회장은 “RPA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간은 더욱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업무를 찾아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손정의 회장이 오토메이션애니웨어를 선택한 이유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10조원 가량의 비전 펀드를 만들어 어떤 유니콘 기업이든 ‘글로벌 No.1’인 곳에 집중적으로 협상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RPAI야말로 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여줄 미래 해결책’이라고 확신한 손정의 회장이 RPA 파트너로 오토메이션애니웨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어떤 RPA 회사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손 회장은 고심 끝에 3일간 기업실사(Due diligence)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AI 전문회사 3곳에 전 세계적인 RPA 회사 중에서 어떤 기업이 앞으로 가장 진화 가능성이 있고 파워풀한 회사가 될지 철저히 검증해달라고 의뢰한 것이죠. 이를 위해 3억 엔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고 하네요.

기업실사 결과, 한 곳은 오토메이션애니웨어를, 다른 한 곳은 또 다른 RPA 회사를 추천했고 나머지 회사는 기권했습니다. 결국 두 회사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서 손정의 회장은 “AI에 모든 열정을 한 번에 쏟을 수 있겠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최종적으로 자신의 직감을 믿고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세계 탑(Top) 의료관련 회사, 금융관련 회사, 테크놀로지, 통신 회사 등에 RPA를 도입시키고 있는 글로벌 RPA 기업입니다.

소프트뱅크, “4000인분의 디지털 워커 도입 결정

손정의 회장은 강연 도중에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 중에서 RPA를 이미 도입한 회사가 어느 정도 있는지 손을 한 번 들어주세요”라고 묻기도 했는데요, 이번 ‘이매진 도쿄 2019’에 참석한 고객사 중에서 RPA를 도입한 회사는 80%, 100인분 이상의 디지털 워커 봇을 도입한 회사는 3%~5%, 1000인분 이상의 디지털 워크 봇을 도입한 회사는 0%였습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말까지 4000인분의 디지털 워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프로젝트를 한 번에 병행해서 시작해 영업의 백업 서포트 주요 골자나 마케팅이나 인사 총무 등 모든 업무에 4000인분의 디지털 워커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그는 “이를 통해 인간의 단순작업과 인건비는 줄어들고 인당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만큼 해당 잉여 자원에 대해서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회사를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고객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회사를 계속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인력을 레이오프하는 게 아니라 한결 가슴이 뛰는 새로운 업무, 새로운 회사로 인사이동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소프트뱅크그룹이 그리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RPAI, 일본 국가경쟁력의 부활 이끌어나갈 것

손정의 회장은 “RPA와 AI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인류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기조강연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본의 경쟁력 하락은 여전히 우려되지만 적어도 화이트컬러의 생산성은 RPAI를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로봇에도 대단히 흥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보스턴 다이나믹스나 페퍼 등 여러 형태의 로봇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종래에는 단순작업 로봇에 AI를 도입해 제조 영역에서도 도로 청소 등 다양하게 활용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즉 제조 영역에서의 로봇+AI, 화이트컬러 영역에서의 RPA+AI 등을 통해 일본의 생산성을 모든 영역에서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앞으로 RPAI를 통해 창의성을 가지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제안으로 생산성을 높여가는 것이야말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의 국가경쟁력을 부활시킬 수 있는 해답”이며 “이제 RPA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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