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올해 여름 머신러닝 기반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에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을 도입한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코웨이의 인공지능 활용과 데이터 수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진혁 코웨이 ICT전략실장(상무)은 지난 23일 씨게이트 토론회에서 코웨이의 인공지능 활용과 데이터 수집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안진혁 실장은 “코웨이는 사물인터넷(IoT)이 탑재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수 만대를 4년 동안 관리해왔다”면서 “(IoT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를 1분 단위로 계속 수집해왔다”고 말했다.
정수기에서는 온수, 냉수 이용량 등을 수집하고 청정기에서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냄새와 관련된 정보를 1분 단위로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실장은 “이전에는 소비자 조사 등을 통해 파악했던 온수, 냉수 이용량 등을 실제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기에 제품의 품질관리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 가전에 인공지능을 연결하면서, IoT가 탑재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로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 사용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에어메가라는 제품은 필터의 용량, 수명 주기 등을 예측해 필터자동배송 서비스를 통해 필터 교체주기 등을 예상하도록 돕는다.
안진혁 실장은 “올 여름 처음 출시된 머신러닝 기반의 공기청정기는 풍량 등을 미리 예측을 해서 5분 전에 강력하게 돌려 미세먼지 필터를 돌려 적극적으로 제거하는데 머신러닝 기술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이라고 하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순차적으로 소비자 측면의 이익을 향상하고 제품개발 방향에 도움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IoT 제품이 나오며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IDC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경험해 보지못했던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스토리지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에 최적화됐던 시스템 등도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비즈니스적으로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로 넘어가며 해결돼야 할 법적 규제, 정보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설득하는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인력확보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프로그램과 수학적 지식을 잘 갖춘 개발자가 필요한데, 코웨이가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는 것.
안진혁 실장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나 클라우드 같은 부문의 협업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가 데이터의 철저한 분리 보관이다. 이를 위해 고객 정보의 핀(PIN)화 작업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수집된 데이터를 고객에게 유용하다는 것을 설득하는 작업이다. 실제 수집된 데이터를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보의 유용성을 설득한다는 것. 특히 불필요한 정보가 과도하게 수집되지 않도록 분기별로 보정 및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진혁 실장은 “센서 데이터에서 굉장히 많은 양이 오고 있는데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분기별로 취사선택하면서 계속 보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운영적인 측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